아동미술교육 방법에 대한 글 1 (개성교육과 기법교육)

2002.4. 김성회

아동미술교육의 역사를 보면 일반 교육의 주된 흐름에 따라 같이 바뀌어 감을 알 수 있다. 특히 현대에 들어와서는 흐름이 아니라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그 흐름에 빠져들어야 살아남는다는 초조함에 교육 본연의 자세를 부분적으로 망각하는 현실을 본다. 미술교육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창의성을 말살한다는 표현도 과장된 면이 있으며, 서양식 개성 교육이 직관적인 표현이지 만은 않다는 사실에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문제는 교육방법에 못지 않게 교육제도와 교수방법에 있다.

미술교육의 목적

 

시대별 목표와 이론가들의 어록에는 나름의 흐름을 보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동일하다. 인간을 위한 교육이다.

창조성과 정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이를 합한 것을 문화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문화이다. 문화 중에서 의식적으로 형상을 만들어 가는 미술적인 흉내는 벌과 흰개미 및 일부 동물의 집 밖에 없다. 그러나 물리적인 용도를 떠나서 정서적인 목적으로 행하는 우리 인간의 미술은 지식이 내포된 감성을 요구하므로 문화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미술교육에는 1) 기본 감각을 기른다 (시각 촉각 지각 운동감) 2) 정서를 함양한.(사랑 아름다움 슬픔 기쁨), 3)창의성과 독창성을 키운다(새로움, 개성), 4)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현대의 가장 중요함), 5)자신감과 판단력을 지닌다. 6)사회성을 발달시킨다 등의 구체적인 목적이 포함되어야 한다.

개성교육과 기술교육의 문제

 

아동미술교육자에 대한 교육은 아동에게 하는 교수법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동은 아동미술 교육의 최종 수혜자로 모든 교육의 목표와 과정이 거기에 맞게 짜여져야 한다. 이러한 교수법을 실행하는 교사는 인격과 기술에서 갖가지 교육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세가 겸비되어 있어야 한다.

아동 교육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현대미술의 전개, 그리고 허버트 리드 이후 서구 미술 중심에서 강조된 창조 및 개성 교육론이다. 이는 현대산업발달과 과학의 발달 속도에 걸맞는 개인적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었으며, 한편 예술적 소외자를 위무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지나친 개성의 강조는 전문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피치 못하게 기술결핍의 현상을 초래했으며, 이에 따른 콤플렉스에서 지나친 자기 합리화와 주장으로 사회의 의식 구조에 왜곡시켰다. 즉,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그른가 하는 가치판단의 기준을 무너뜨렸다. 또한 이러한 지나친 이기적인 미학의 노출로 예술인이 사회로부터 유리되며 예술의 전통적 역할인 감성 교육의 부실을 초래했다.

따라서 기술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든 아동이 뛰어난 기술을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지니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년령에 따른 소화 능력 범위 안에서 기술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인간의 창조 본능을 채워 줄 수 있어서 성취감을 맛보게 하여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준다.

궁극적으로는 일반적인 아동에게는 개성적인 표현 훈련으로 예술을 통한 인간다운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더라도, 전문적인 재능이나 의욕이 있는 아동에게는 기술교육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능력을 교사가 확보해야 한다.

나머지 하나는 지나친 지식과 기술 강조로 미술 본연의 기능인 정서와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안되는 기성 교육시스템 속에서 교육 탈피이다. 지나친 경쟁과 점수화로 인하여 중압감과 수치심 속에서 행해지는 미술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특히 미술교사의 주관이 작용하는 작품의 점수화는 대단히 위험한 제도이다.

가능한 한 과정으로서의 미술에 교육이 중점을 두고 결과치에 지나친 비중은 두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때 아동들이 미술에 흥미를 가지고 진지한 접근을 하도록 유도하는 여건 마련은 미술교사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교사가 풍부한 상식과 이론적인 소양을 지녔을 때 아동들에게 지나친 기교 중심이 아닌 자유로운 표현 활동 교육을 할 수 있다.

조형 요소와 원리의 교육

 

 

미술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감상하는 데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미적 판단의 기준(aesthetic criteria)이 되는 조형의 요소와 원리를 사용한다. 조형의 요소와 원리는 모든 작품에 적용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절대적인 기준일 수는 없다. 또한 그 원리와 요소의 수나 내용 적용도 사회문화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런 조형요소와 원리는 미술의 구조이며 산술적으로 법칙화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수천년을 두고 인류가 조형활동을 해 오면서 축적되어온 결과로 나타난 것들이다. 모든 미술표현에는 창작하려고 하는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형식적인 조직으로 구성되어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 어떤 미술작품에서든, 그것이 어른의 것이든 어린이의 것이든 조형의 형식이 표현에 자동적으로 포함되게 된다. 조형은 모든 미술형태에 나타나며 본능적으로 표출되거나 의식적으로 다루어진다. 미술 교육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조형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키고 조형능력을 육성하는 일이다. 아동기에 있어서 이런 요소는 포괄적인 창의적 발달과정과 분리시켜 말할 수 없으며 개인의 특정한 욕구에 따라 발달한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이러한 요소가 아동의 개별적인 작품에서 자연스레 도출되는 것이며 개개인의 개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미술이 개인적인 정서의 표현이고 또한 아동들 스스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라면 이는 교사가 그 의미를 충실히 알고 아이들이 적은 노력으로 효과적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는 도구가 되며, 아이들은 손쉽게 훌륭한 미적 표현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활용 방법은 작품 제작 후 강평과 감상의 시간을 통하여 작품 분석의 잣대로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이는 다음 작품 제작 단계에서 훌륭한 도구의 하나로 이용 될 수 있다. 혹, 지나친 기준의 틀에 얽매여 창의성의 경직성을 우려하기도 하나, 오히려 문제 해결 방법에 있어서 합리적인 사고 방식 전개에 도움을 준다.

 

다음에 열거하는 미적 요소는 보다 나은 조형미를 얻으려는 노력에서 구체화시킨 것이다. 물론 조형의 원리나 요소라는 기준이 외형을 강조하는 서구적인 잣대이므로 내면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라 미술에서 배척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논리보다는, 현대 사회 속에서 보편적인 미적 성장의 도구로 효용가치는 영원히 지니고 있다고 본다.

 

아동들에게 미술 교육을 한다는 것은 아동들의 일반 성장 과정에 미적 성장을 조화시킴으로써 온전한 인간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변화와 혼돈 속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성장 단계 영향을 미치는 미적 정서 교육은 보다 많은 사고와 지각, 느낌의 통합체라 할 수 있으며 삶에서의 풍부한 감수성을 길러낸다. 순수미술과 미술교육의 차이 중 하나는 조화로운 조형에 대한 강조에서 나타나는데 순수미술은 창작된 작품 그 자체에 역점을 두고 미술 교육은 그런 조형요소의 통합된 조화로운 구성이 개인의 발달에 미치는 효과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즉 미적 교육은 인간이 만들어낸 미적 산물이 아니라 미적 성장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효과와 관련된다는 것이다. 결국 미적 성장은 잘 조직된 사고, 감정, 지각과 그것에 의한 표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곧 조형요소나 원리의 적용에서 성공이나 실패, 정답과 오답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단지 보편적 가치에 관심을 두자. 

작품의 분석과 강평

대부분 미술에서 표현이나 실기, 창작은 미술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고 실제 미술 수업의 대부분이 실기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미술교육의 목적이 미적 안목을 기르고 조형능력을 향상시키며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있다면 미술수업은 이해와 표현과 감상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서로 통합적으로 지도되어야 한다. 미술에 대한 이해가 미술의 표현을 위한 방편이 아니라 미술의 표현이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미술의 실기를 하는데 미술의 이해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고 미술의 제반 현상을 이해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미술표현 지도를 하는 입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술교육은 미술가나 작가를 기르는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동기의 전기에 걸쳐서 실기 후 공동 작품 토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동미술교사의 조건

 

미술교사는 일반 교사의 기본적인 인격과 자세인 사랑·겸손·봉사·이해·인내 이외에 다음의 특별한 자세를 요구한다.

 

1. 긍정적인 교사

긍정적인 자세와 밝은 표정은 아동과 학부모 모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교육의 효과를 배가 시킨다. 예술은 인간의 감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 전문인으로서의 교사

모든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와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하도록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다. 자칫 전문인이 전문이지 못할 때 단순한 기능인으로 머문다.

3. 예술가적인 교사

표현과 감상을 통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감각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분야의 일정 수준 이상의 실기 체험이 중요하다.

4. 분석적인 교사

미적인 요소와 원리를 이해하고 작품의 이해와 감상력이 있어야 한다. 각 단위 실습 후 이를 분석하고 다음 교육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5. 선생님으로서의 교사

특수 전문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훌륭한 예술가의 자녀를 지도하더라도 선생님의 교육이 그들을 기른다.

6. 칭찬하는 교사

미술의 표현은 선천적인 재능이 영향을 끼치며, 시대적 개인적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심상적인 내면 표출 결과인 작품에 대한 칭찬이 곧 아동의 인격 칭찬이다.

7. 친구로서의 교사

정신적 성숙이 완성되지 못한 아동에 대한 또래문화를 이해하되 년령에 따른 대처 방법에 차이를 둬야 한다.